“국새 만들고 남은 金 빼돌려 盧정부 인사에 금도장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9일 03시 00분


제작참여 이모 씨 “민홍규 단장, 정관계에 14개 전달”

국새 제작단장 민홍규 씨(56)가 2007년 새 국새(國璽·사진)를 제작하고 남은 금 800∼900g으로 금 도장을 만들어 노무현 정부 당시 유력 인사들에게 선물했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돼 행정안전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당시 국새 제작단은 순금 3kg과 은, 구리, 아연 등을 섞어 정부 수립 이후 네 번째 국새를 만들었다. 실제 국새에 들어간 금은 2.053kg으로 주물 과정에서 자연 소실된 5% 안팎의 금을 제외하면 800∼900g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4000만 원 상당이다. 이렇게 남은 금을 민 단장이 개인적으로 가져가 금 도장을 만들어 여당 의원들과 행안부 고위 공무원 등 정관계 유력 인사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이 당시 제작 과정에 참여한 장인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제작에 참여했던 이모 씨는 “남은 금으로 지름 1.5cm, 높이 1.5cm의 14K 합금 도장 35개를 민 씨 요구로 만들어 전달했다”며 “민 씨는 이 중 14개를 당시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에게 제공했고 일반인에게는 돈을 받고 팔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14K 합금 도장은 당시 가치로 200여만 원이었지만 일반인에게는 1500만∼2500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 씨는 “동으로 만든 소형 도장을 지인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전달한 적은 있지만 금 도장을 만들거나 로비에 쓴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민 씨는 또 “본 국새를 만들기 전 실험용을 수차례 제작하느라 많은 금을 소비한 탓에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금붙이 2kg을 추가로 투입해 국새를 만들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민 씨는 지난해 12월 본인이 개발한 서체로 유명 위스키병 바닥에 ‘황제’라는 문구를 새겨 주는 등 민간 사업 분야에 참여하기도 했다.

민주당 A 의원은 “국새 새기는 명인이라면서 갖다 주더라. 전혀 금 같지 않았고 구리가 많이 섞여있는 상태였다”고 해명했고, B 의원은 “그런 도장 자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이었던 박명재 차의과대 총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장인이 모여 성공적으로 국새를 만들었고, 제작 당시에는 아무런 잡음이 없었다”며 “로비설은 처음 듣는 말이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한편 행안부 관계자는 “제작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자체 조사는 물론이고 필요하면 수사기관에 공식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동영상=고종황제가 사용한 국새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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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추천 많은 댓글

  • 2010-08-19 06:47:27

    참말로 뒈지기 전에 가지가지 해 처먹었구나! 그러니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죽을 수 밖에 더 있었겠나? 그리고 그런 인간들에게 남들이 다 하는 차명계좌가 없었다면 그것은 하늘이 웃을 일이로다.

  • 2010-08-19 05:16:33

    역시 노개솟 정부는 도로보, 도둑놈,훌치기, 감추기들의 총집합소였군,,, 그 마누라도, 그 새캥이들도 박연차한테 훌치고, 감추고, 미국에 집사놓고, 봉하에 아방궁 짓고,,,그 사쿠는 쪽팔리니까 객을 택하고,,,,1억 원 짜리 시계 두개는 논두렁에 버리고,,,,그 도장 받은 년놈들 오줌을 질금질금 싸겠구나,,,, 머지않아 그 아름이 공개되겠구나,

  • 2010-08-19 09:10:49

    청문회에서 금도장 받아 처먹은 녀석들은 뭐라구 악을 쓸까?....하기야 무현이 시절에 그끄나풀치고 안그런 녀석이 있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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