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한 조길형 영등포구청장(53·민주당·사진)은 민선 3, 4기 때 영등포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영등포구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통’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구청장이 된 지금 그는 인터뷰 내내 “난감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기자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신길동, 도림동 등 재개발 문제만 해도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많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 내 재개발 지역은 전체의 60% 정도다. “소신껏 하자”는 구의회 의원 시절과 달리 구청장이 된 지금은 좀 더 신중해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는 ‘복지’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지만 단순히 이상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대규모 사업 때문에 새로운 복지 정책들에 손도 못 대고 있다”며 “현재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구에는 4개의 큰 사업이 걸려 있다. 신길동 대방천변 도로 개설 공사의 경우 12년 전 시작된 사업이지만 돈이 부족해 2002년 중단됐다. 또 양평동 불량주택 밀집지역 공원화 사업, 타임스퀘어 내 공공문화 복지 공간 조성 등도 현재 비용이 부족해 서울시에 특별교부금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조 구청장은 “전시행정을 최대한 줄이고 꼭 필요한 건물들만 개보수하는 등 사업을 하나하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X 열차의 ‘영등포역 정차 추진’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꼭 필요한 사안 중 하나. 조 구청장은 “영등포역에 KTX가 서면 새마을호, 무궁화호만 다니는 현재보다 더 많은 수입이 들어올 것”이라며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라도 서게 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7∼12월) 급식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마련해 내년부터 23개 초등학교 학생 2만1300명이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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