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학연수 경험이 없는데 각종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상을 탔어요. 원래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데 20∼30분간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나 봐요.”
초등학교 2학년 정모 군(9)의 어머니 이지현 씨(41·서울 양천구)의 말이다. 이 씨는 예전에 방문교사로 일했다. 아이 교육에 누구보다 열심이었지만 아이는 생각처럼 따라와 주질 않았다. 아이가 좀 더 즐겁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러던 중 현지 원어민 강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이 일대일로 가능한 화상영어강의를 알게 됐다. 아이는 화상강의를 통해 1년 만에 영어실력이 부쩍 늘었다.
“아이가 흥미를 갖고 배움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간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점점 변하는 아이를 보면서 그 중요성과 일대일 맞춤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이 씨)
이 일을 계기로 이 씨는 아이의 교육을 디자인하는, 교육 컨설턴트와 유사한 성격의 ‘e에듀 어드바이저’로 변신했다.
e에듀컴(070-7562-2044) 관계자는 “e에듀 어드바이저는 일대일 쌍방향 맞춤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라면서 “풍부한 교육 콘텐츠 가운데 아이에게 가장 잘맞는 교재와 수업방식을 추천하고, 학습의 난이도와 일정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전자거래진흥원의 ‘2009 e러닝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9년 e러닝 시장규모는 2조910억 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했다. 또 2008년 조사에서는 이용자의 75.3%가 오프라인 교육보다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뿐만 아니라 고용 불안 탓에 자기 계발 욕구가 높아지면서 e러닝을 통해 능력을 높이려는 직장인들도 참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미래 산업을 예측하면서 e에듀 어드바이저 같은 ‘맞춤 교육 설계자’를 차세대 유망 직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넘치는 수요에 비해 현장 전문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e에듀컴 관계자는 “16시간의 전문교육을 이수하면 e에듀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수 있다”면서 “학생의 학습능력과 여건에 맞춰 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자기 경영으로 고소득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e러닝 어드바이저는 자본금을 투자하거나 학원을 차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종을 시작하는 데 있어 큰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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