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껴안고 있는 나무’ 사진촬영 명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제주 ‘연리목’ 탐방객에 인기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 숲길에서 발견된 ‘연리목’이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임재영 기자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 숲길에서 발견된 ‘연리목’이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임재영 기자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 숲길’ 산책로에 두 나무가 붙어 있는 ‘연리목(連理木)’이 탐방객의 시선을 받고 있다.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사무소는 장생의 숲길 산책로 6km 지점에 고로쇠나무와 산벚나무의 줄기가 서로 얽혀서 자란 연리목이 최근 연인과 부부 등의 사진촬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높이가 20여 m에 이르는 고로쇠나무와 산벚나무의 수령은 70∼80년으로 추정된다.

두 나무는 지상 1.5m 높이에 있는 줄기가 연결됐다. 언뜻 보기에 나무 종류를 구분하기 힘들다.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전형적인 연리목이다.

최근 이곳을 찾는 연인과 부부 등은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리목이 부부의 사랑을 상징한다면 가지가 연결된 연리지(連理枝)는 연인 간의 사랑을, 뿌리가 연결된 연리근(連理根)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각각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물생태관리사무소는 연리지 주변에 쉼터를 만들고 울타리와 안내판을 설치해 체계적으로 보호할 계획이다. 장생의 숲길은 지난해 7월 4.2km로 처음 조성된 후 최근 11.1km로 연장됐다. 제주지역 다른 숲길과는 달리 돌계단이 없고 바닥이 대부분 흙이어서 여성, 노인의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이다. 하루 20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경돈 절물휴양림담당은 “연리목을 보호해 더욱 많은 탐방객이 오래도록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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