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등이 배경인 ‘고래를 찾는 자전거’(감독 김영로) 촬영 현장. 이 영화는 고래를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장생포로 가면서 격는 휴먼 드라마다. 사진제공 울산 남구청
한국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가 문화도시로 거듭난다. 울산 남구청은 장생포동 신화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0 마을 미술 프로젝트’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이 가진 역사, 지리, 생태, 문화적 특성을 활용해 테마가 있는 공공미술 마을을 만들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목적.
신화마을은 1960년대 울산공단에 영남화학 제3비료공장 터에 편입된 매암동에서 철거한 이주민 정착촌으로 현재 5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남구청은 올해 말까지 신화마을에 국비 7200만 원 등 1억800만 원을 투입해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골목길 담장에는 고래와 관련한 화려하고 웅장한 벽화 6점을 그린다. 마을 지형을 이용해 다양한 조형물 4점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고래와 포경선, 바다를 주제로 한 야간 조명과 입체 간판 등을 통해 마을 전체를 예술과 감동이 있는 고래문화마을로 바꿀 생각이다. 고래를 소재로 한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감독 김영로)도 장생포를 중심으로 촬영된다. 이 영화는 시력을 잃어가는 여동생을 데리고 고래를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장생포로 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 장생포와 선사시대 고래 바위 그림이 있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등 울산에서 영화 대부분이 촬영되고 있다.
최근 열린 제1회 장생포 고래창작동화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204편이 응모해 김미희 씨(41·서울)의 ‘하늘을 나는 고래’가 대상에 선정됐다.
장생포에는 현재 국내 최초 고래박물관과 살아있는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 등 고래를 테마로 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장생포항에서는 포경선 50여 척이 국내 고래 소비량 약 80%를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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