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통사고로 숨진 할아버지 뜻 받들어… 유가족, 손자 다니는 청주 신흥고에 장학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8일 03시 00분


교통사고로 갑자기 숨진 70대 할아버지의 유가족들이 고인이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손자가 다니는 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7일 충북 청주 신흥고(교장 이기배)에 따르면 청원군 강외면에 사는 이화영 씨(74·여)와 이 씨의 아들 박상락(47·인하대 사대 부속중 교사) 상철 씨(44·KT 충북본부) 형제는 이날 오후 이 학교를 찾아 200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돈은 49일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 씨의 남편 박화순 씨(78)가 벼농사 등을 지으며 모은 돈이다. 이 씨는 평소 “나처럼 배우고 싶어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할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이기배 신흥고 교장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대로 학생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기금을 유용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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