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황은성 경기 안성시장(48·한나라당·사진)의 가슴에는 노란색 배지가 달려 있었다. 배지에는 “더욱 친절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황 시장은 “공무원이 시민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며 “변화와 개혁의 시작은 바로 친절이라고 생각해 취임 직후 전 직원들과 함께 배지를 달았다”고 말했다. 안성시는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농축산물 브랜드인 ‘안성마춤’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골프장 인허가를 둘러싼 비리가 잇따르면서 지역 이미지도 덩달아 추락했다. 황 시장이 변화와 개혁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또 농축산업에 치우친 지역경제 기반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선거 때 가장 신경 썼던 공약 역시 일자리와 경제 분야였다. 취임 직후에는 안성시청을 ‘안성시민주식회사’로 만들 것을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임기 안에 일자리 2만 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30대 기업 유치를 위해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황 시장은 “바로 붙어있는 충청지역과 비교하면 안성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규제는 많고 혜택은 적다”며 “기업지원조례를 강화하는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성시는 세종시 원안 추진 결정에 따라 새로운 공장 입지를 찾는 기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40대 시장답게 공격적으로 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앙대 안성캠퍼스 이전 문제는 황 시장에게도 쉽지 않은 현안이다. 그는 “중앙대가 이전하면 심각한 지역 공동화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전 반대의 당위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대 등 지역 내 5개 대학과 함께 지역발전을 공동으로 논의, 추진하는 협의체 구성을 검토 중이다. 황 시장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대학이 지역에 있지만 안성시가 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며 “6개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안성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