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 이어 국회경비대에서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국회경비대는 “올해 4월경 경비대로 전입해 온 진모 일경(21)을 선임병들이 집단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진 일경과 경비대 등에 따르면 부대 선임병들은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내무반에서 소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 일경에게 부동자세를 취하라고 명령한 상태에서 바지를 벗기는 등 수차례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 일경은 “지휘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려고 했으나 선임병들의 강요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진 일경이 경비대를 방문한 부모의 요청으로 이달 6일부터 휴가를 나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진 일경은 현재 음낭 정계정맥류(음낭의 정맥이 팽창해 정자 수 감소를 초래하는 질환)와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분열 증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경비대 측은 “가해자들이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힐 예정”이라며 “혐의가 확인되면 가해자를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 일경 가족은 “부대가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하고 있다”며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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