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은행 청경, 금고서 5억원 갖고 달아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1일 03시 00분


10일 오후 3시 51분경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 현금 보관 금고가 있는 지하 1층에서 청원경찰 박모 씨(43)가 갑자기 뛰어나왔다. 손에는 5만 원권 5만 장(5억 원)이 가득 차 있는 현금 수송용 비닐봉투가 들려 있었다. 박 씨는 곧바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건물 밖으로 달아났다.

K시스템 소속 청경인 박 씨는 추석을 앞두고 경남은행이 각 영업점에 배부할 현금을 한국은행 경남본부에서 가져와 지하 금고에 넣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그는 다른 경비원이 한눈을 파는 틈을 타서 순식간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남은행 측은 전했다. 현금이 담긴 비닐봉투는 가로, 세로 각 45, 30cm에 두께는 10cm. 무게는 10kg 정도다. 1992년 설립된 K시스템은 경남은행의 콜센터 관리, 경비, 청소용역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박 씨는 그동안 본점 안전관리실에 근무하며 현금 수송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은행 관계자와 박 씨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박 씨 얼굴이 담긴 수배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박 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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