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 안산 의정부시 지역 고등학교 평준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들 지역의 고교 평준화 실시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대표적인 공약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평준화 찬성 비율이 모든 지역에서 70%를 넘었다. 앞서 실시된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도 평준화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평준화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들 지역의 평준화 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평준화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도 점차 커지고 있다.
○ 3개 지역 모두 ‘찬성’이 많아
경기도교육청은 3개 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평준화 도입 찬성 비율이 70%를 넘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광명이 찬성 78.3%에 반대 20.9%, 안산은 찬성 77.1%에 반대 21.9%, 의정부는 찬성 74.5%, 반대 25.1%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별로는 광명의 경우 학생 76.6%, 학부모 82.2%, 교원 67.2%가 각각 찬성했다. 안산은 학생 76.5%, 학부모 78.7%, 교원 71.8%가 찬성이었고 의정부는 학생 75.1%, 학부모 73.8%, 교원 75.4%가 찬성에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초중학생 8908명, 학부모 7578명, 교사 1201명, 기타 354명 등 모두 1만804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기도교육청은 타당성 연구 및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자문위원회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때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부작용에 따른 대안을 마련한 뒤 10월 중순경 최종 결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 커져가는 ‘평준화 반대’
경기도교육청의 평준화 확대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반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지역고교평준화반대실천협의회는 7일 광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준화 정책은 교육의 다양성과 학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고비용 저효율의 교육환경을 초래하게 된다”며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고교 평준화 연구결과는 평준화 찬성 측 학자들에게 용역을 의뢰한 잘못된 조사”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특히 3개 지역의 평준화 도입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족한 협의회는 평준화 도입에 반대하는 3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현재 평준화에 반대하는 주민 12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이근우 협의회장(47)은 “지역뿐 아니라 나라의 인재 육성 차원에서 볼 때 경쟁력 없는 교육은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라며 “경쟁 속에서 우열을 가리며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자기계발도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