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돈 버는’ 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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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6일 03시 00분


식품 가공 -베개 제작 등…단양 19곳 ‘노는 곳’ 탈피

충북 단양군 가곡면 덕천리 노인들이 만든 국화인견베개 사진 제공 단양군
충북 단양군 가곡면 덕천리 노인들이 만든 국화인견베개 사진 제공 단양군
농촌지역 경로당 하면 뿌연 담배 연기 속에 삼삼오오 화투를 치거나 장기, 바둑을 두는 걸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충북 단양군 내 경로당은 다르다.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농특산물로 ‘돈 되는 일’을 하는 ‘사업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5일 단양군에 따르면 현재 군(郡)내 경로당 19곳에서 배추와 콩, 사과, 호박, 국화를 이용해 가공식품 등을 만드는 ‘참살이(웰빙) 경로당 사업’을 하고 있다. 소백산 자락 가곡면 대대2리 경로당의 경우 2007년 10월 1억 원을 들여 165m²(약 50평) 규모의 김장용 절임 배추 작업장을 설치한 뒤 연간 50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인근 덕천리 노인회는 지난해 마을 앞 공터(3300m²·약 1000평)에 식용 국화를 심어 ‘국화 인견 베개’(상품명 고운골 국화인견베개)를 만들고 있다. 1개 3만 원에 파는 이 베개는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어지럼증 두통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춘면 상2리 경로당도 2008년 12월 군으로부터 1억 원을 지원받아 도정기계 6대와 선별기 등을 갖춘 뒤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50여 t의 율무를 1kg 단위로 포장해 농협과 대형 상점 등에 납품한다. 인터넷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영춘면 외에도 △매포읍 평동1리 청국장 △단양읍 마조리 오미자 진액 △대강면 장림리 클로렐라 콩나물 재배 등 읍면 별로 특성에 맞는 경로당 사업을 벌여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해영 단양군 생활복지과 담당은 “3년 전부터 생산적인 경로당을 만들기 위해 지역 특산작물을 상품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군내 143개 모든 경로당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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