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적 6곳 3D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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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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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사비도성-공주 웅진성 등 영상 복원
KAIST팀 오늘 개막 ‘세계대백제전’서 공개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복원팀이 복원한 정림사와 그 뒤로 펼쳐진 사비도성의 모습. 일제강점기 지적도와 유물이 발굴된 곳을 토대로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도성의 모습을 처음으로 그려냈다. 사진 제공 KAIST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복원팀이 복원한 정림사와 그 뒤로 펼쳐진 사비도성의 모습. 일제강점기 지적도와 유물이 발굴된 곳을 토대로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도성의 모습을 처음으로 그려냈다. 사진 제공 KAIST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백제유적의 모습이 3D 영상으로 되살아났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복원팀은 ‘백제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거의 상상 스케치 정도에 의존했던 부여 사비도성, 정림사, 왕흥사, 공주 웅진성, 대통사, 임류각 등 현존하지 않는 유적 6곳을 3D 영상으로 복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충남도 의뢰로 1년 반에 걸쳐 제작한 이 영상은 17일 개막하는 2010세계대백제전에서 공개된다.

현존하지 않는 유적은 핵심 복원대상의 선택과 문헌조사 등 기본조사, 전문가 고증, 유적지에 대한 실사, 건물 모델링, 컴퓨터그래픽(CG) 작업 등을 거쳤다. 참고할 백제시대 건물이 거의 없어 6, 7세기 백제가 건축기술을 전수해준 일본 아스카 시대 유적과 유물에서 거꾸로 자료를 모았다. CG작업은 할리우드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과 ‘슈퍼맨 리턴즈’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문화기술대학원 노준용 교수가 맡았다.

사비도성은 일제시대 지적도를 토대로 부여군청과 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만든 ‘사비도성 발굴 지적도’와 부여시내의 고고학적 발굴지를 토대로 복원했다. 상상 스케치조차 없을 정도로 고증이 미비한 웅진성은 공산성 밖에 대통사(사찰)와 제민천(하천)을 중심으로 도성이 형성됐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복원했다. 정림사는 복원을 위한 학술적 실측도를 밑그림 삼아 중문, 금당, 회랑까지 되살려냈다. 디지털복원팀의 박진호 연구원은 “복원과정에서 백제가 중국과 인도 문물을 단순히 모방한 것이 아니라 재창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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