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는 고려시대에 양주목이라는 행정명칭을 가졌다. 이어 조선 태조 4년 때인 1395년 양주군으로 바뀌었다. 이후 양주는 오랜 기간 경기 북부의 중심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의정부와 동두천 등이 시로 승격해 분리되면서 화려했던 명성은 옛말이 됐다. 2003년 도농 복합시로 승격했지만 주요 기반시설이 의정부에 몰려 있다 보니 주민들의 정주(定住)의식도 희박할 수밖에 없었다.
민선 5기 현삼식 양주시장(63·한나라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 바로 정주의식의 확립이다. 현 시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택지 개발로 인구는 늘고 있지만 교통이나 산업기반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 시장이 선택한 것은 교육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살리기. 양주는 학교도 적은 데다 우수 학생은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다. 실제 2010학년도의 경우 양주지역 중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률은 32%에 머물고 있다. 그는 “교육환경이 떨어지다 보니 많은 학부모가 자녀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 한다”며 “코앞에 있는 학교 대신 멀리 떨어진 학교를 다니는 상황에서 지역에 대한 애착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주시는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된 덕계고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삼숭고에 행정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현 시장은 또 국내 최대 섬유기업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제2의 대구’를 넘어 한국 섬유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많은 부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섬유소재연구소가 2006년 문을 열었다. 섬유종합지원센터 및 그린니트연구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용지 면적이 8만8000여 m²(약 2만6000평)인 LG패션 복합타운도 회정동 일대에 조성하고 있다. 현 시장은 “디자인부터 제조, 전시, 판매까지 섬유산업의 모든 것이 양주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된다”며 “정주의식 확립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족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양주와 의정부, 포천의 숙원사업인 전철 7호선 연장은 그동안 희생을 감수해온 경기 북부지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의 배려를 당부했다.
현 시장은 양주시 개발국장과 사회산업국장 등을 지낸 공무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중앙위 양주·동두천지회장 등을 지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