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김규선 경기 연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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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9일 03시 00분


“교통망 확충해 낙후지역 탈피할 것”

김규선 경기 연천군수(58·한나라당·사진)는 민선 3, 4기 김규배 전 군수(63)의 친동생이다. 형인 김 전 군수가 3선을 포기하고 대신 동생이 출마해 당선된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형제가 군수 자리를 나눠 먹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 군수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형제 군수’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 아니겠냐”며 “형님의 뒤를 잇는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연천은 서울보다 큰 땅을 갖고 있지만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여기에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이중 삼중의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경기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오죽하면 “차라리 수도권에서 제외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할 정도다. 이런 현실을 외면하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도 크다. 김 군수는 “주민들은 이제 정부나 정치인의 얘기를 믿으려 하지 않을 정도로 지쳐있다”며 “자괴감과 허탈감에 빠진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임기 초반 가장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발전의 해법으로 교통망 확충을 내걸었다. 교통 여건이 개선돼야 기업이나 대학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경원선 전철 연장과 국도 37호선 확포장,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조기 완공 등 주요 교통 현안 해결에 군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얼마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추진하던 경원선 감축운행 계획은 협의 끝에 유보 결정을 이끌었다.

여기에 더 나아가 그는 ‘동서평화고속도로’(가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이어지며 접경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다. 김 군수는 “남북 대치라는 현실 속에서 어느 정도의 규제는 접경지역의 숙명”이라며 “큰 폭의 규제 완화가 어렵다면 동서평화고속도로를 만들어 접경지역의 고른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연천 출신으로 연천군의회 부의장, 연천군 새마을회장 등을 지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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