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송파 어린이문화회관 시범 운영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대형 동화책 앞에 모여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동화를 재미있게 듣고 있다. 어린이 전용인 이 문화회관은 1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 서울 송파구
어린이만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이 서울 송파구에 생겼다. 지능 계발, 신체 발달, 놀이, 요리교실과 과학창의교실, 영어발레 등 어린이들이 온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송파구는 30일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용 다기능 복합 문화공간인 ‘송파 어린이문화회관’을 개관했다.
○ 첨단시설로 재미있게 놀면서 배운다
이 시설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지하철 오금역 1번 출구 앞에 자리 잡았다. 1층 접수창구를 거쳐 2층 체험센터로 들어서면 영상 놀이기구인 ‘무지개 마을’과 ‘개구리 시냇가’가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발 밑 스크린에 나오는 징검다리를 밟을 때마다 음악 소리가 나오고 정면의 화면에서는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진다. 높이 2m짜리 대형 동화책을 펼치면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동화를 들을 수 있다. 공간 곳곳에는 토끼, 다람쥐, 호랑이, 여우 등의 동물 인형이 서 있다. 동물들에게 적당한 먹이를 주면 고맙다는 반응이 나오고 엉뚱한 먹이를 주면 불만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어 신체 발달 기구가 마련된 3층 ‘장롱나라’에 들어서면 대형 고양이 인형을 만나게 된다. 고양이 배 속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터널을 통과해 미끄럼을 탈 수 있다. 어린이들의 몸집에 맞도록 만들어진 트레드밀과 역기 등을 갖춘 ‘꼬마 헬스장’도 있다.
○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 인기
지금까지 시설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시설의 특징을 보여주었다면 4층 ‘보육정보센터’는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내세운다. 편하고 안전한 전기레인지와 낮은 조리대, 싱크대를 갖춘 요리교실은 음식만 만드는 게 아니다. 세계 요리를 배우거나 심리치료가 필요한 장애 어린이를 위한 심리치료 요리교실, 과학 원리를 이용한 요리, 편식 해소 요리, 태교 요리, 창의력 향상 요리 등 세분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어린이와 부모의 만족도를 높인다. 창의 실험 교실에서는 협력기관인 경원대 김연홍 유아교육과 교수가 직접 어린이들을 가르친다. 교육비는 시중 전문 학원의 절반 이하 가격인 월 5만∼6만 원(주 1회)이다.
영어교실은 연령에 따라 주말반과 화·목반, 수·금반으로 운영된다. 미술교실은 상상력을 키우는 창의미술, 심리치료 미술교실, 레고 닥터, 마인드 아트 등으로 나뉘어 있다. 신체발달을 위한 체육교실도 발레, 방송댄스, 영어발레, 음악줄넘기, 벨리댄스 등 어린이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 시간제 보육과 친환경 건물은 덤
어린 자녀를 낮 시간에 잠시 맡겨 두고 일을 보아야 할 주부들을 위해 시간제 보육시설도 갖추고 있다. 맡기기 전날 오후 5시까지 신청해야 하며 최장 4시간까지 4∼7세 아이를 돌봐준다. 시간당 4000원만 내면 된다. 송파 어린이문화회관은 월요일에 휴관하며 시설마다 3000∼4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문화회관 김정숙 센터장(43·여)은 “어린이와 부모, 보육교사 모두 만족할 만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02-44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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