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누리꾼 : 솔로들 위해 미팅을… 서울시 : ‘즐거운 번개팅’ 열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연인들 주목! 금요일(10월 1일) 오후 8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아트불꽃쇼’ 합니다∼.”(@seoulmania)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시 공식 트위터인 ‘서울마니아’에 불꽃쇼 행사 소개 글이 올라왔다. 김철현 시민소통기획관은 ‘아름다운 불꽃놀이’라며 연인들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 곧바로 짝이 없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항의 글을 올렸다. “애인 없는 솔로들을 차별하냐” “솔로들은 행사도 갈 수 없나 보다” 등. 그러던 중 한 이용자가 “행사장에 혼자 온 분들끼리 짝을 맺어주자”는 제안을 했다. 시민소통기획관 내 서울마니아를 운영하는 뉴미디어담당관실에서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곧바로 상부에 보고했다.

이틀 후인 30일 서울시는 ‘솔로들과의 즐거운 번개팅(가제)’ 행사를 7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20, 30대 남녀 10명씩 총 20명을 초청해 짝을 맺어주는 이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트위터 이용자들의 아이디어로 마련된 것이다. 서울시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미팅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140자 단문 블로그인 트위터에서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이나 이벤트로 꽃을 피운 것은 올해 1월 서울마니아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시는 트위터와 블로그(http://blog.seoul.go.kr)를 통해 10월 5일 오전까지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프로그램은 2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자기소개와 장기자랑 코너, 다국적 예술단체 ‘포스트시어터’의 공연 관람 등이 주요 일정이다. 자연스럽게 짝을 이어줄 행사 진행자도 섭외 중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뉴미디어담당관실에서는 이번 행사의 반응을 보고 이 프로그램을 정기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다. 뉴미디어담당관실 관계자는 “그동안 트위터로 시 정책이나 행사 홍보를 알리는 데만 중점을 둔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트위터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 정책이나 이벤트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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