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MBA 탐방]아주대 MBA “금융공학과 커리큘럼, 홍콩서 배워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아주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들이 강의실에서 교수와 토론을 하고 있다. 신입생 정원이 367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아주대 MBA 과정은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를 통합해 유비쿼터스 강의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아주대
아주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들이 강의실에서 교수와 토론을 하고 있다. 신입생 정원이 367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아주대 MBA 과정은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를 통합해 유비쿼터스 강의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아주대
“경영학석사(MBA)의 경쟁력은 커리큘럼과 교수진에 달려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아주대 경영대에서 만난 이창환 경영대학원장(51)은 아주대 경영대학원이 경기 수원시에 위치하지만 교수진과 커리큘럼은 국내 어느 대학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경영대 금융공학과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으로 선정됐고 홍콩 폴리텍대가 이 커리큘럼을 수입해 가기도 했다. 아주대 MBA의 신입생 정원은 367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원생들은 대부분 수원 일대에 사업장이 있는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삼성전기, LG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계열사 대표이사 임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경영대학원 경영전략 4학기에 재학 중인 정태국 씨(52·휴대전화 제조업체 오라컴 대표이사)는 “교수들의 강의 내용과 커리큘럼이 회사를 운영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정도로 전문성이 있다”며 “삼성 LG 등의 연구직이나 고위 임원들이 많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도 서울 소재 유명 대학의 MBA보다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수학점은 국내 대부분 경영대학원이 40학점 이하인 것과 달리 국내 처음으로 2006년부터 세계 유명대학 MBA 수준인 2년제 48학점 체제를 도입했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학사관리로 입학생의 30%가량이 졸업을 하지 못할 정도. 다른 대학 MBA가 입학하면 대부분 졸업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학사교류를 맺고 있는 50여 개국 170여 개 대학에서도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 끈끈한 선후배 관계 큰 장점

아주대 경영대학원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모든 과목이 온라인 오프라인 교차 수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MBA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금융전공 4학기에 재학 중인 김도유 씨(41·자동차설계 외주업체 대표)는 “지방이나 해외 출장도 많고 꼬박꼬박 수업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아주대를 선택했다”며 “수업의 절반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는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주중과 주말 모두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주말에 집중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 내용을 표준화해서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기업은 물론 해마다 8개 팀 400명을 러시아 중국 터키 미국 유럽 등 해외 10여 개 국가의 글로벌기업에 보내 현장학습도 진행한다.

다양한 장학제도도 장점. 성적장학생을 비롯해 중소기업 핵심인재양성 장학, 공무원 군인 교직원에게 주는 장학 등 전체 인원의 10%가 혜택을 받고 있다. 1988년 개설한 경영대학원은 현재까지 3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최성근 경영대학원 총동문회장(59·성우하이텍 대표)은 “졸업생들 상당수가 삼성과 LG 현대 등의 대기업과 계열사 대표 및 임직원들로 근무하고 있으면서도 재학생, 졸업생들과 만나는 자리가 매달 마련될 정도로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한다”며 “2005년부터는 경영대학원 동문들이 아주경영장학재단을 만들어 연간 5000만 원의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세계 석학 초빙

현재 40명인 교수진도 60명 선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충원할 20여 명의 교수 중 5, 6명은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할 계획으로 봉급체계도 차별화해 최고 대우를 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현재 인사조직, 마케팅, 금융, 생산운영관리, 경영전략, 회계학, 병원경영 등으로 나뉘어 있는 전공도 국내 처음으로 통폐합하는 융합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창환 대학원장은 “학과 융합 등 커리큘럼 개발과 훌륭한 교수진을 확보해 아주대 MBA 졸업생들을 세계적인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로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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