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고층 아파트 화재…주민 37명 구조 백병원 이송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일 14시 06분


해운대 고층아파트 화재로 인해 4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광역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4명이 인근 백병원으로 후송됐다"며 "생명이 위독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연기가 나고 있지만 화재는 거의 진화된 상황으로 현장에서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호흡곤란을 겪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연기를 흡입했지만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밖에 나머지 한 명은 인근 다른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화재를 보고 놀라서 실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재는 1일 오전 11시 34분 경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우신골든스위트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계단을 통해 옥상까지 번지는 등 확산되다 2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은 잡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옥상에 대피한 주민 9명을 헬기로 구조하는 등 고가사다리 등으로 현재까지 입주민 37명을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불은 4층에 위치한 미화원 작업실에서 첫 발화돼 위층으로 확산됐다. 미화원 작업실은 수거한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리작업을 하는 곳으로 작업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불이 나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인화성이 강한 벽면 판넬을 타고 빠르게 확산, 2개동을 연결하는 통로를 태운 뒤 중앙 계단을 타고 계속 번져 현재 옥상부분에서 불길이 보일 정도로 확산됐다.

입주민 홍모 씨(45)는 "4층에서 연기가 보이는가 싶더니 얼마 안 있어 옥상 쪽에서 불길이 보였다"며 "불길의 확산 속도가 광장히 빨랐다"라고 전했다. 옥상 바로 밑 입주민 세대 일부는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옥상 쪽으로 확산된 불은 오히려 아래쪽으로 역삼각형 형태로 번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고가사다리 등 진압차량 60여대와 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고층인데다 물을 주입할 마땅한 공간이 없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에 총 층수가 38층(202가구)으로 사무실보다는 대부분 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아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2006년 5월 입주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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