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고층아파트 화재로 인해 4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광역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4명이 인근 백병원으로 후송됐다"며 "생명이 위독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연기가 나고 있지만 화재는 거의 진화된 상황으로 현장에서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호흡곤란을 겪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연기를 흡입했지만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밖에 나머지 한 명은 인근 다른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화재를 보고 놀라서 실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재는 1일 오전 11시 34분 경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우신골든스위트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계단을 통해 옥상까지 번지는 등 확산되다 2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은 잡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옥상에 대피한 주민 9명을 헬기로 구조하는 등 고가사다리 등으로 현재까지 입주민 37명을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불은 4층에 위치한 미화원 작업실에서 첫 발화돼 위층으로 확산됐다. 미화원 작업실은 수거한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리작업을 하는 곳으로 작업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불이 나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인화성이 강한 벽면 판넬을 타고 빠르게 확산, 2개동을 연결하는 통로를 태운 뒤 중앙 계단을 타고 계속 번져 현재 옥상부분에서 불길이 보일 정도로 확산됐다.
입주민 홍모 씨(45)는 "4층에서 연기가 보이는가 싶더니 얼마 안 있어 옥상 쪽에서 불길이 보였다"며 "불길의 확산 속도가 광장히 빨랐다"라고 전했다. 옥상 바로 밑 입주민 세대 일부는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옥상 쪽으로 확산된 불은 오히려 아래쪽으로 역삼각형 형태로 번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고가사다리 등 진압차량 60여대와 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고층인데다 물을 주입할 마땅한 공간이 없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에 총 층수가 38층(202가구)으로 사무실보다는 대부분 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아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2006년 5월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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