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제주올레 걷기 축제’ 내달 9~13일 열려
총 92km 5개 코스… 공연-먹을거리도 준비
제주올레 코스를 걸으며 가을의 속살을 만나는 걷기 축제가 다음 달 9∼13일 1∼5코스에서 처음으로 펼쳐진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느릿느릿 걸으며 제주의 ‘속살’을 만나는 걷기 축제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 서귀포시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공동으로 ‘2010 제주올레 걷기 축제’를 다음 달 9일부터 13일까지 제주올레 1∼5코스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올레길에서 펼쳐지는 최초의 걷기 축제로 92km에 이르는 5개 코스를 하루에 한 코스씩 체험한다. 5개 코스를 모두 완주하면 완주 인증서를 준다. 이번 축제는 ‘행복하라, 이 길에서(Be happy on the trail)’를 주제로 국내외 관광객이 참여한다.
올레 코스를 걷는 참가자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공연과 먹을거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공연뿐만 아니라 농수산물을 직접 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1코스(시흥초등교∼광치기해변)에서는 성산일출봉 해녀 물질 노래 공연 및 체험, 시흥리 제주 전통 민요 공연, 해안 시 낭독회, 고구마 수확 체험 등이 열린다.
2코스(광치기해변∼온평포구)에는 혼인지 설화 연극, 온평리 아줌마 난타 공연이 마련됐고 3코스(온평포구∼표선해수욕장)에서는 난산리 마을 댄스, 신산리 풍물공연이 펼쳐진다. 4코스(표선해수욕장∼남원포구)에서는 소원의 돌탑 쌓기, 주민 밴드 공연, 영화 상영 등이, 5코스(남원포구∼쇠소깍)에서는 대나무 낚시 체험, 위미중 오케스트라 공연, 노천주막, 쇠소깍 테우(제주 전통 뗏목) 크루즈 등이 펼쳐진다.
제주올레 측은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박물관에서 전야제 행사를 개최하고 각 코스의 종점에 발의 피로를 푸는 족욕장을 운영한다.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축제 참가 인원을 1만 명으로 제한했다. 희망자는 24일까지 축제 홈페이지(www.ollewalking.co.kr)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완주 확인 도장을 받을 수 있는 축제 전용 패스포트와 기념품을 제공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 20인 이상 단체는 1인당 8000원이다.
이번 행사에 앞서 7일부터 9일까지 지식경제부와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이 공동 주최하는 ‘2010 월드 트레일(Trail) 콘퍼런스’가 열린다. 스페인, 캐나다, 영국, 일본, 스위스 등 해외 트레일 10개 기관과 관련 학계 및 여행 전문가 등이 참석해 세계 트레일 산업화 방안을 찾는다. 이 콘퍼런스에서 트레일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월드 트레일 네트워크’를 발족한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마을의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올레길이 세계적인 걷기 코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첫 코스를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 22개 코스 357km의 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제주올레를 ‘2010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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