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GMBA를 수강하는 세계 17개국 학생들이 4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상남경영원 파인룸에서 허대식 경영학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GMBA의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사내에서 자유로운 복장을 할 때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걸까요?”
얼굴색이 다른 학생 서너 명이 손을 높게 들었다. 4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상남경영원 파인룸은 17개국에서 모인 다국적 학생 50여 명의 발표와 토론으로 활기가 넘쳤다. 서길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다른 대학도 100% 영어로 강의하고 미국식 MBA 교육을 한다고 자랑하지만 실제 다국적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만 진정한 글로벌 프로그램”이라며 “연세대의 GMBA(Global MBA) 과정은 수강생의 58%가 외국인 학생이고 미국 컬럼비아대 등 명문대 출신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경영학석사(MBA) 과정은 외국인 학생 비율이 30%를 밑도는 곳이 대부분이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전일제(full-time) 영어 MBA 과정을 개설한 연세대는 2010년 전체 MBA 과정을 재편하면서 기존에 한국어 영어로 나눴던 전일제 과정을 GMBA 과정으로 합쳤다. 총 65명을 뽑고, 기간을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려 동북아 비즈니스를 특화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요르킨 아사도프 씨(24)는 “연세대 GMBA의 동북아 비즈니스 전문 커리큘럼에 매력을 느껴 이곳을 택했다”며 “향후 삼성 현대 LG와 같은 한국 글로벌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지사에서 금융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가교가 되는 것이 꿈인데 수업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GMBA 외에도 전체 수강생을 대상으로 세계 유수 명문대 수업을 듣고 현지 기업 실무를 경험하는 GET(Global Experience Trip) 프로그램, 열흘간 세계 각국 기업을 돌며 현지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GFW(Global Field Work) 등 다양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2015년에 100주년을 맞는 연세대 경영교육의 우수성은 정평이 나 있다. 국내 MBA 과정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CMBA(Corporate MBA)는 지금까지 1만여 명에 가까운 동문을 배출해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한국BMW 김효준 사장과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 등 주요 외국계 기업 대표가 이 과정을 이수했다. 교수진도 우수하다. 경영정보시스템(MIS) 분야 3대 저널에 게재한 논문 수로 세계 5위 안에 포함되는 오원석 교수를 비롯해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학자가 포진해 있다. CMBA는 주 3회 야간과정으로 2년간 진행하며 기업에서 실무 경험이 2년 이상인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다.
FMBA(Finance MBA)는 야간 주 3회 2년 과정으로 금융공학, 자산관리, 투자은행 분야에 특화돼 있다. CMBA와 FMBA의 경우 공통 필수과목을 수강한 뒤 특정 분야 과목이나 트랙을 골라 수강하면 해당 과목, 트랙에 대한 전공 이수증을 받을 수 있다.
연세대가 GMBA와 함께 개설한 임원 대상 EMBA(Executive MBA) 과정은 연세대 MBA의 다양한 장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적된 경영교육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 전략적 사고 함양을 위한 8가지 테마별 교육을 구성했고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글로벌 트랙 연수과정을 마련했다. 글로벌 트랙은 수강생들이 학교가 제시하는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 10개국 중 하나를 골라 해당 국가에서 추진 가능한 사업전략을 기획한 후 현지 방문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EMBA, CMBA, FMBA 과정은 세 과정 모두 합쳐 총 192명을 뽑는다.
연세대 MBA는 2020년까지 세계 MBA 순위 3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를 삼고 있다. 응시원서는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mba.yonsei.ac.kr)에서 4일부터 11월 5일까지 접수한다. 12월 4일 면접시험, 12월 15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16일 오후 2시 신촌캠퍼스 대우관에서 입학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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