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돈 경기 이천시장(61·한나라당·사진)은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민선 4기 한나라당 소속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민선 5기에 연이어 당선된 사람은 조 시장 등 4명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조 시장은 63%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그만큼 이천지역에서 조 시장에 대한 지지 기반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4기 때부터 인구 35만 명 규모의 도시 건설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펼쳐 왔다”며 “시민들이 이러한 목표에 어느 정도 동의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현재 20만 명 안팎인 인구를 35만 명으로 늘리기 위한 계획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민선 4기 때 이를 반영한 ‘2020 도시기본계획’이 국토해양부 승인을 받았다. 또 이천시 중리·마장지구 택지개발과 신둔·이천·부발 등 3개 역세권 개발이 현재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규제 완화에 대한 성과가 눈에 띈다. 조 시장은 “수도권 규제 완화와 맞물려 논란을 거듭하던 하이닉스반도체 증설을 이끌어냈고 대규모 관광지 건립 제한도 완전히 철폐됐다”며 “향후 개발의 토대가 어느 정도 구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단체장의 공약이행도를 비교하는 ‘2010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평가’에서 기초단체장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조 시장은 민선 5기 동안 도시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20여 개 소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해 총 300개의 기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교육과 문화 관련 사업의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그는 “올해 8월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되면서 이천시의 문화적 자산과 역량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문화관광산업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시장에게도 쓰라린 기억이 있다. 2008년 이천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는 여전히 그에게 무거운 짐이다. 조 시장은 “안타까운 인명피해와 함께 이천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추락했다”며 “힘들고 어려웠지만 오히려 이천시와 시민들이 위기를 이겨내려는 과정에서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천 출신인 조 시장은 이천시 부시장과 경기도 건설본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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