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서 돈 잃고 청와대 향해 “암살” 협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5일 03시 00분


예비역 육군중위 구속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수십억 원을 탕진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글을 올린 전직 육군 장교 박모 씨(37·강원 태백시)를 살인예비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달 12일 ‘강원랜드가 내국인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강원랜드 탓에 금전적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보상하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을 암살하고 할복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박 씨는 이 대통령 일정을 파악하고 총포사이트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4일 비무장 상태로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혀 훈방되기도 했다. 집에서는 쇠구슬을 이용한 새총이 발견됐다. 박 씨는 검찰에서 “강원랜드 사장을 정부가 임명하는 만큼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 이에 앞서 박 씨는 올해 초 국회의사당 앞에서 같은 주장을 펼치며 흉기로 손등을 내리치는 등 자해하기도 했다. 박 씨는 2000년 육군 중위로 전역한 뒤 2009년까지 카지노를 출입하며 약 18억 원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올 6월 강원랜드 폭파 협박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다.

영월=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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