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취업준비 평가에서 1위를 한 대구가톨릭대 4학년 강상구 씨. 그는 “막연한 취업준비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을 쌓는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막연한 취업보다는 내가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대구가톨릭대 4학년 강상구 씨(27·자동차공학전공)는 5일 “그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면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합격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씨는 기계, 조선, 자동차 분야 대기업에 취업을 원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6년째 대학에 다니고 있다. 취업능력을 차별화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이다. 2008년에는 호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지난해에는 영어 토익과 말하기, 한자능력, 직무적성검사(상식, 언어, 수리, 추리)에 대비해 1년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1위 차지한 4학년 강상구씨 영어-논술-기업분석 등 ‘무장’
4개 분야 모두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했다. 강 씨는 “취업준비에 매달린다고 생각하면 힘들고 조급해질 수 있다”며 “대학 시절에 자신의 경쟁력 토대를 닦는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분야 국내 주요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회사 상태와 비전은 어떤지 등에도 훤하다. 상대를 알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는 강 씨처럼 취업능력을 꼼꼼하게 쌓아가는 학생들을 위해 ‘굿 포인트 장학금’을 만들어 최근 처음 지급했다. 대학생들에게 널리 쓰이는 용어인 ‘스펙(취업능력)’을 위한 전용 장학금인 셈이다. 강 씨는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하고 장학금 150만 원을 받았다. 1학기 동안 △취업준비특별반 수강 △논술토론 역량 강화 △영어 및 한자능력 △희망기업 장단점 보고서 △직업심리검사 등 9개 분야 평가에서 86점을 얻었다.
대학 측은 강 씨처럼 한 학기 동안 취업능력 준비를 잘한 79명에게 총 58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교내 취업준비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외국어 준비와 기업 인턴십,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공통점이 있었다. 이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은 929명. 이 가운데 1학년도 101명으로 취업준비가 입학과 함께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장학금은 학년별, 영역별로 정한 기준에서 일정 포인트(점수)를 얻어야 신청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6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불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최근 국민건강보험 가입 사업장 취업자 공개에서 대구와 경북권 대학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소병욱 총장은 “무조건 취업률만 높이기보다는 학생들이 반듯한 인성 위에 취업능력을 쌓아 기업에서 신뢰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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