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은퇴는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뛸 것입니다." 6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가천의과학대 박애관 대강당. 한국 나이로 100세가 됐지만 지금도 환자를 진료하고, 왕성한 저술활동을 펴고 있는 일본의 현역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日野原重明·사진)가 '건강 장수문화'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는 "건강한 마음과 몸을 유지하려면 '걷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좋다"며 "짜거나 동물성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고,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우유와 작은 생선, 콩, 유색야채를 많이 섭취하라"고 조언했다. 또 장수를 위해 "젊은이들과 자주 교류하고 그들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일기와 편지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거나 그림과 음악을 즐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행복한 노년을 맞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어도 창조하는 일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의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0년부터 '신노인회'를 조직해 '인생을 열심히 살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장수 인생의 우선순위', '삶이 즐거워지는 15가지 습관' 등 250여 권의 책을 썼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05년 일본 정부가 주는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령사회연구소장인 박상철 서울대교수는 "100세가 된 노인이 현역 의사로서 임상과 연구, 저술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었고, 앞으로도 드물 것"이라며 "히노하라 박사는 고령화 사회의 롤 모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가천의과학대는 이날 히노하라 박사에게 명예 이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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