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전봇대 지중화 사업’ 제자리서 맴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7일 03시 00분


6년간 매설 실적 8.9% 불과…지자체-한전 예산확보 못해

인천시가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전봇대 지중화사업이 지지부진하다. 6일 시에 따르면 2016년까지 한국전력과 함께 폭 20m 이상인 도로와 인접한 인도(3m 이상) 327km 구간에 설치된 전봇대와 전선 등을 땅속에 묻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그동안 470억여 원을 들여 전체 사업구간의 8.9%인 29.2km를 매설했을 뿐이다. 앞으로 6년 동안 나머지 300km가량을 매설해야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당초 계획인 2016년까지 지중화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4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전봇대를 4km 이상 땅에 묻었지만 지난해 3.8km로 줄더니 올해에는 3.4km 구간을 목표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비는 시와 해당 기초자치단체가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한전이 내고 있는데 세 기관 모두 재정상태가 나빠져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2008년 이후 국제유가 폭등과 전기료 동결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사업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공사비가 오른 것도 부담이다. 2004년 km당 공사비가 8억 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 각종 장비 사용료와 도로 복구비 등이 인상돼 13억 원에 이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로변에 설치된 전봇대가 낡아 위험한 것은 물론이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을 시작했지만 재정형편이 어려워 사업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월미모노레일 구간(1.4km)과 석바위로∼주안중로(1.4km) 구간 등 3곳에서 전봇대 지중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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