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봉협회는 “전국 한봉(韓蜂) 53만 군(1군에 벌 3만∼4만 마리) 가운데 90%가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6일 주장했다. 토봉협회는 “낭충봉아부패병은 치료제가 없는 데다 감염을 막을 방법도 없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전국 1만여 농가에서 키우는 한봉 28만여 군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한봉 농가들은 낭충봉아부패병을 농업재해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반발해 대규모로 벌통을 불태우기로 했다. 전남 구례한봉협회는 이날 오전 11시경 구례군 문척면 문척다리 아래에서 감염된 벌통 1만2000통을 불태웠다. 구례한봉협회는 “한봉도 축산에 들어가는 만큼 낭충봉아부패병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서둘러 예방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봉이 집단 폐사해 6, 7년 동안 생계가 막막한 만큼 장기 무이자 대출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북 남원한봉협회는 7일 오후 2시경 남원시 주생면 옛 비행장 터에서 감염된 벌통 2만 통 이상을 불태울 방침이다. 전국 한봉농가들은 12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앞 광장에서 피해보상 촉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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