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특목고 출신 수험생들의 합격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일반대 42곳에서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신입생 중 특목고 출신은 12.4%였다. 이는 이들 대학이 비(非)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은 특목고 출신 비율(6.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보환 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아 6일 공개한 ‘2010학년도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 신입생 출신고교 유형별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2개 일반대에서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1만3259명 중 1638명이 특목고 출신이었다. 성격이 특수한 광주과기원(GIST)과 KAIST까지 합치면 특목고 출신 비율은 15.5%로 올라간다. 비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은 12만5094명 중에서는 8300명이 특목고 출신이었다.
이처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특목고 학생 합격자 비율이 높은 건 각 대학이 지원 자격에 전문교과 이수를 명시하거나 토익 토플 같은 공인외국어 성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특목고 학생을 우대하는 조건이다. 특히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은 모집 인원 120명 중 119명(99.2%)을 과학고 출신으로 선발해 특목고 출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양정호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글로벌인재 전형 등 지난해 특목고 학생 선발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전형은 올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공통 지원 기준을 마련해 지원 자격 제한을 없앴다”며 “올해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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