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바르게 회원 전국대회 대통령상 박두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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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8일 03시 00분


“봉사활동은 나자신이 사는 이유”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박두철회장이 바르게살기운동 회원들과 함께 태극기 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대구 달서구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박두철회장이 바르게살기운동 회원들과 함께 태극기 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대구 달서구
“나 자신이 사는 이유입니다.” 박두철 바르게살기운동 대구 달서구협의회 회장(57)은 봉사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단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작은 도움에도 그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미소를 짓게 된다고.

박 회장은 19일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 바르게 회원 전국대회’ 사회복지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그는 상을 받는 것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지금껏 그저 좋아서 한 일인데 상을 받게 됐다며 멋쩍어했다. 박 회장의 공적조서에는 생활 질서 지키기 솔선수범, 저탄소 녹색성장 캠페인 활동, 이웃돕기 및 경로행사 지원, 더불어 사는 사회상 정립 등 15년 동안 200여 차례 봉사한 일이 적혀 있다. 매년 소공원 가꾸기를 하면서 1000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은 일은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고 회원들과 함께했다며 공을 돌렸다.

박 회장이 봉사를 시작한 것은 소소한 일 때문이었다. 1990년쯤 달서구 월성동에 살 때였다. 영세민 첫 영구임대아파트가 들어선 그곳에는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이웃이 넘쳤다. 병원 갈 엄두를 못 낸 한 이웃에게 박 회장이 선뜻 수백만 원을 보태줬다. 그는 “대상자 얼굴도 몰랐다. 단지 사정이 딱해 도왔다”면서 “돌아온 것은 따뜻하고 진심어린 인사 한마디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그때 봉사의 참의미를 깨달았다. 봉사가 곧 자신의 인생살이가 됐던 것. 그렇다고 그가 넉넉한 재산을 소유한 것도 아니다. 자동차 부품 업체를 운영하면서 여유가 될 때 틈틈이 기부한다. 박 회장은 “자식들이 나를 본받아 봉사를 할 때 너무 기뻤다”면서 “봉사를 하면 스스로 더 큰 의미와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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