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디지스트, 제2의 포스텍 꿈꾼다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8일 03시 00분


내년개교 앞두고 내달 중순 석박사과정 일반 전형, 전체정원 120명… 학교측 “지원자 수준 기대 이상”

“디지스트의 교육환경이면 꿈을 키우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1회 입학생으로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고요.” 수도권 공대에 다니는 정모 씨(24)는 지난달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석사과정 특차모집에 지원한 상태다. 그는 7일 “꼭 합격해서 디지스트의 출발을 함께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에도 포스텍(포항공대)과 어깨를 겨루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기대할 수 있을까. 1986년 개교한 포스텍이 25년 만에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반열에 올라섰다. 내년에 개교하는 디지스트는 개교 20년 뒤인 2030년쯤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우뚝 선다는 목표다. 다음 달에는 대구 달성군 현풍읍에 조성 중인 캠퍼스의 연구동이 먼저 준공된다. 67만 m²(약 20만3000평) 규모의 전체 캠퍼스는 2014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달 첫 특차전형에는 석·박사 과정에 110여 명이 지원했다. 대구와 경북, 수도권, 외국, 부산과 경남, 호남 및 충청권의 우수 인재가 골고루 모여들었다. 다음 달 중순 일반전형을 하면 훨씬 많은 인재가 디지스트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석·박사 과정 전체 정원은 120명. 단계적으로 4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문제일 교학처장은 “첫 모집이라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원자의 수준이 기대 이상”이라며 “내년 개교가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지스트는 포스텍,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대),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카이스트에 비해 출발은 늦지만 우선 가능한 한 짧은 기간에 국내 주요 연구중심대학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공(뇌과학, 로봇공학, 정보통신융합공학, 에너지시스템공학)도 미래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인데다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재정 등에서 충분한 뒷받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캠퍼스가 있는 달성군 현풍읍 대구테크노폴리스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협력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들은 학비와 기숙사비 부담이 전혀 없다. 박사과정은 병역특례도 받는다. 2012년부터 학부 학생을 모집하면 전체 학생은 1500명가량이 돼 규모 면에서도 ‘연구중심대학’으로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인선 원장(51·여)은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설립됐지만 국내 대학과의 경쟁을 넘어 처음부터 세계 수준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에게 디지스트 입학이 꿈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