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이번엔 셋째아들 호텔 바 만취 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8일 03시 00분


직원 폭행하고 기물파괴 혐의… 김씨 “여종업원 추행은 안해”
피해자 한화쪽 면담후 訴취하… 3년전엔 차남이 술집 시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씨(21)가 서울의 특급호텔 바에서 만취한 채 종업원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수다 경찰에 입건돼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전 1시 반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내 ‘헬리콘’ 송 바(Song bar)에서 마이크를 던져 유리창을 부수고 이를 말리는 호텔 여종업원 이모 씨(22)를 성추행한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또 호텔 보안직원 최모 씨(29)와 배모 씨(34)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일행 5명과 26일 오후 11시경 바에 들어갔으나 난동을 부릴 당시 일행은 먼저 떠나고 혼자 술에 취해 “내가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이라며 소리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물건을 파손하고 여직원을 밀치는 등 실랑이는 있었지만 여직원의 가슴을 만진 적은 절대로 없다”며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경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오전 7시 40분경 귀가했다. 경찰은 폭행 혐의와 친고죄인 성추행 혐의에 대해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불기소 의견으로,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4일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김 씨의 처벌을 원했던 여종업원 이 씨는 사건 조사과정에서 경찰서로 찾아온 한화 관계자들을 만난 뒤 고소를 취하했다. 한화 측은 “합의내용은 개인적인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서울서부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연이어 터져 회사가 초상집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2007년 3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씨(25)가 서울 중구 북창동의 한 주점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하자 김 회장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쇠파이프로 ‘보복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김 회장의 셋째아들 김 씨는 17세 때에는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승마 부문(마장마술단체전)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대한승마협회는 11월 중국 광저우아시아경기 승마국가대표로 선발된 김 씨의 대회 참가 여부에 대해 “현재 경남 진주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이 끝난 뒤 상벌위원회 개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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