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일부 고등학교 교사가 추천하는 학생에게 입학에서 우선권을 주는 선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연세대 입학처는 2012학년도 입시부터 기존 입시에서 우수 학생을 추천해온 고등학교 교사가 강력히 추천하는 경우 해당 추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대학의 학생 입학 결정 권한의 일부를 고교 교사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국내 대학 중에는 처음 도입하는 것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일반적으로 고교 교사 1명은 한 해 5명 안팎의 학생을 대학에 추천한다. 연세대는 고교 교사가 학생들을 추천하면 교내 입학사정관들이 이들을 별도로 평가한 뒤 결과를 비교해 특정 교사가 얼마나 공정하게 추천했는지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어 해당 교사가 이전에 추천한 학생이 합격했는지, 합격했다면 입학 후 학생들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을 꾸준히 추천해온 교사를 선별해 해당 교사가 ‘강력히 추천한다’고 한 학생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우수 추천교사를 걸러내기 위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모든 서류를 온라인에서 접수하도록 창구를 일원화함으로써 모든 수험생 서류를 전산에 저장하고 종합적인 비교가 가능해졌다. 앞으로 매년 추천서 데이터가 누적되면 더욱 공정한 선별과 선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연세대 김동노 입학처장은 “대학이 전권을 행사해 오던 학생 선발권 일부를 고교 교사들에게 나눠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교 교사가 평가한 내용을 대학이 인정해 입시에 일부 반영함으로써 교권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는 전체 수험생의 자기소개서를 비교해 유사도를 평가에 반영하는 ‘표절검색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입학처 관계자는 “현재 연세대를 비롯해 고려대 서울대 등이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각 대학 서류 DB를 통합해 유사도 검증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