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신현용/프랑스보다 미국을 많이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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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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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페인 프랑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국가는 자기 국가만의 색깔(色)을 지닌 관광대국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세계관광기구(UNWTO)의 자료에 따르면 세 국가는 국가별 관광수입과 외래 관광객 수 순위에서 1, 2, 3위를 다툰다.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외래 관광객은 프랑스가 7420만 명으로 가장 많다. 스페인과 미국은 5400만 명 정도이다. 관광수입은 미국이 약 941억 달러로 스페인(531억 달러)과 프랑스(487억 달러)보다 앞선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관광객 수가 많으면 당연히 관광수입도 많아야 하지 않을까?

프랑스에 비해 역사도 훨씬 짧고 이렇다 할 전통 건축물도 없는 미국이 프랑스보다 적은 관광객 수로 세계 최고의 관광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 나라만의 색을 갖춘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만들고 지향했기 때문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 컨벤션,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가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역사적 건축물과 조각, 미술품 위주의 단순관람 관광으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뒤 예술 분야를 축제로 확대해 강화함으로써 관광수익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를 한국방문의 해로 선정하고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 홍보에 앞서 관광대국처럼 우리만의 색깔을 먼저 가져야 하지 않을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만 관광에서 모방은 후발주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관광객에게 외면받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 축제를 모방해 지역축제로 사용하거나 유명 시설물이나 건축물을 베껴 건설한다고 해서 관광대국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만의 색깔을 먼저 발견하고 타당성을 정확히 분석한 후에 지원 육성하는 것이 관광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신현용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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