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TOWN]“한국의 누미노 수학 원더풀” 美 초등교서 교과과정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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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3시 00분


토론-게임-쌍방향 1대1 맞춤수업으로 구성…다양한 교구활용 수업… 학생들 “수학이 Fun”

㈜타임교육의 ‘누미노’가 미국 사립초등학교 정규 수학수업의 프로그램으로 채택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누미노는 수학교재 ‘누미노’와 쌍방향 멀티미디어 학습시스템인 ‘심포니’로 구성된 초등 수학 프로그램이다. 사진 제공 ㈜타임교육
㈜타임교육의 ‘누미노’가 미국 사립초등학교 정규 수학수업의 프로그램으로 채택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누미노는 수학교재 ‘누미노’와 쌍방향 멀티미디어 학습시스템인 ‘심포니’로 구성된 초등 수학 프로그램이다. 사진 제공 ㈜타임교육
《 지난달 29일 미국 텍사스 주 패리시 에피스코팔 초등학교(Parish Episcopal’s Elementary School) 6학년 교실. 캐리 코흐 수학교사는 학생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게임 이름은 ‘종이옷 패션쇼’. 종이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며 다른 종류의 옷을 얼마나 많이 입힐 수 있는지를 통해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다. 확률수업의 일부로 가장 많은 경우의 수를 찾는 팀이 승자가 된다. 주어진 시간은 5분. 게임이 시작되자 각 팀은 종이인형에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새로운 조합을 찾으면 스마트펜을 이용해 ‘노란 모자+흰 셔츠+빨간 치마’ 식으로 적었다. 쓴 내용은 교실 내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학생들은 친구들의 답안을 참고하며 새로운 경우의 수를 찾았다. 이날의 승자는 12개의 경우의 수를 찾은 레드팀. 게임이 끝나자 교사는 학생들의 풀이과정을 보여주고 일대일 첨삭을 한 뒤에 수업을 마쳤다. 》
종합교육기업 ㈜타임교육의 ‘누미노(NUMINO)’가 미국 사립초등학교 정규 수학수업의 프로그램으로 채택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누미노는 미국 교과과정에 맞춰 제작된 창의사고력 초등 수학교재 ‘누미노’와 쌍방향 멀티미디어 학습시스템인 ‘심포니’로 구성된 초등 수학 프로그램을 말한다.

누미노는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공립초등학교인 ‘서드 스트리트 초등학교(California 3rd Street Elementary School)’의 여름방학 캠프 수업 교재로 채택되면서 미국 교육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위치한 사립초등학교인 패리시 에피스코팔 초등학교의 수학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로 채택됐다.

누미노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수준별 맞춤학습’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 미국 수학 교재는 주마다 커리큘럼이 달라 한 학년의 교재에 3년 동안 배울 내용이 모두 담겨 있었다. 이렇다 보니 교재가 두껍고 무거웠다. 또한 수준별 수업을 위해 마련된 워크북도 한계가 많이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교사가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미국 교과과정에 맞춰 제작된 초등 수학 교재 ‘누미노’.
미국 교과과정에 맞춰 제작된 초등 수학 교재 ‘누미노’.
타임교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192 시스템’을 고안했다. 192 시스템은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육 내용을 학년당 32개의 단원(총 192단원)으로 나눠 재구성한 것. 미국수학교사협회(NCTM)의 수학교육 규준과 미국 모든 주의 커리큘럼을 분석해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각 학교에서는 해당 지역의 커리큘럼에 맞게 단원을 조합해 사용하면 된다.

맞춤형 학습은 온라인 학생관리 시스템(OMS)을 통해 완성된다. 매달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단시험을 치른 뒤 학생 수준에 맞춰 워크북이 제공된다. 워크북은 총 7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학생들은 OMS를 통해 평균성적 대비 자신의 성적과 문제해결·추론과 증명·의사소통·표현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역별로 제시된 구체적 수치를 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교사는 더욱 효율적으로 학생의 성적관리를 할 수 있다.

다채로운 교구를 활용하는 점도 누미노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누미노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추상적이고 복잡하게 느끼는 수학을 이야기 형태로 풀어 즐겁게 공부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누미노 교재에는 한국 소녀 민지, 백인 소년 토머스, 아프리카계 소년 스위프탄 등 여러 인종을 대표하는 초등생 6명이 나와 수학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은 성(城)에 들어가고 보물을 얻기 위해 수수께끼를 푸는데 이 과정에서 덧셈 뺄셈 같은 연산부터 확률까지 다양한 내용을 배우게 된다. 분수의 크기를 비교하는 문제를 설명할 때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나온다.

“토끼와 거북이가 100m 경주를 했는데 5분 뒤 토끼는 10분의 6만큼 갔고, 거북이는 10분의 3만큼 달렸어. 누가 더 멀리 간 걸까?”

100m를 10칸으로 나눠 여섯 번째 칸엔 토끼 스티커를, 세 번째 칸에는 거북이 스티커를 붙이며 놀이하듯이 수학개념을 배울 수 있다.

교사들의 수업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도 받고 있다. 누미노 프로그램에는 동영상과 보충자료가 포함된 교사용 지도서가 있다. 동영상에는 3, 4분 분량의 학생 지도방법이 담겨 있다. 해당 단원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학생들이 혼동할 수 있는 개념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학생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노하우도 제공된다. 수업 때 필요한 영상자료와 필기 내용이 시스템에 등록돼 있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미셸 리옹 패리시 에피스코팔 초등학교 교감은 “50여개의 다채로운 교구를 활용해 수학활동을 하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며 수학적 개념도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고 말했다.

타임교육은 미국 내에서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앞으로 누미노 프로그램의 해외 공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개발의 책임을 맡고 있는 황혜린 타임교육 누미노 사업본부 이사는 “내년에는 더 많은 미국 공사립학교에 누미노 프로그램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의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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