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900m 넘실대는 억새밭 광주시 등이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 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무등산 억새밭은 중봉에서 장불재에 이르는 해발 900m 일대에 펼쳐져 가을 절경으로 꼽힌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려는 것은 무엇보다 광주의 미래상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함께 대표적인 핵심 브랜드로서 무등산을 띄우기 위해서다. 빼어난 자연환경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전문적 시스템으로 제대로 보존하고 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도 목표다.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탐방객이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됐다.
광주시는 최근 수년간 △무등산 중봉지역 군부대 이전 및 복원 △원효사 및 증심사지구 원주민촌 철거 및 복원사업 등이 이뤄져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여건은 갖춰졌다고 보고 있다. 올 들어서는 관련 학자와 환경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및 담양 화순 등 주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참여하는 ‘무등산의 품격 있는 생태자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달 열린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시민공청회’도 이런 노력의 하나. 이 공청회에서 전남대 박승필 교수(지리학과)는 “무등산에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서의 주상절리대(柱狀節理帶·천연기념물 제465호)를 비롯한 수많은 자연문화유산이 널려 있다”며 “국립공원 지정은 무등산이 세계의 명산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최봉석 기획조정처장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공원관리비용 전액이 국비로 전환되고 초기 집중투자를 통해 자동차야영장 설치와 생태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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