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통신상품을 팔기 위해 타사 고객 전화번호를 불법 수집한 통신회사 직원들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아파트 통신장비실(MDF실)에 들어가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 통신을 이용하는 가정의 통신 단자를 다른 전화기에 연결하고 그 전화기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거는 방법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이모 씨(53) 등 KT 직원 6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T 원효지사 차장인 이 씨 등 6명은 올해 4, 5월 서울 광주 울산 등 5개 지역 23개 아파트 MDF실에 들어가 그곳에 있는 장애처리용 전화기를 경쟁사 SK브로드밴드 통신을 이용하는 가정의 통신 단자에 연결했다. 이렇게 하면 일시적으로 장애처리용 전화기가 그 가정의 집 전화가 되기 때문에 그 전화로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면 해당 가정의 집 전화번호가 찍혀 나왔다.
KT 직원 6명은 이런 방법으로 1833개의 전화번호를 불법 수집했다. 이 씨 등은 이렇게 모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 ‘KT 쿡’ 상품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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