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씨가 쌓은 성 허물 생각에… 나만의 잣대로 표적처럼 세워놓고
사냥하며 즐기지는 않았는지 반성”
“저도 한때 그들처럼 타블로 씨를 나만의 잣대로 표적처럼 세워놓고 사냥하면서 즐기지 않았는지 반성하고 11일 출두를 결심하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 카페에 10일 ID ‘a99a’를 쓰는 한 누리꾼이 글을 올렸다. ‘출두의 변’이라고 제목을 단 그는 자신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20명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면서 현재 심경과 반성의 목소리를 글에 담았다. 하지만 이 글은 하루 만인 11일 카페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회정의를 부르짖던 타진요가 언론 자유를 억압하고 동료를 숙청했다’ ‘타진요가 북한과 다른 게 무엇이냐’고 타진요 운영진을 비판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선처를 바라는 쇼에 불과하다’며 타진요 회원 전체를 비난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가수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타블로 학위 논란을 둘러싼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ID a99a의 글은 자신을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좋아하는 40대 선량한 대한민국 독신남”이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검찰 출두를 앞두고 가족과 지인들이 걱정하는 모습, 타진요 활동을 하며 느꼈던 흥분과 현재의 반성, 후회 등을 담고 있다. 글쓴이는 “타블로 씨가 쌓아올린 성을 허물 생각만 하고 혹시나 상대방의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 반성하고 있다”며 “상대방에 대해서만 정의를 주장하며 자기 쪽에 관대했던 ‘왓비(왓비컴즈·타진요 운영자)’님과 여러 사실을 숨겨 온 운영진에 대해서 아주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에 앞서 9일에는 타진요 카페 운영자와 같은 ID를 쓰는 한 포털사이트 회원이 인터넷에 ‘카페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회원 수 20만 명에 이른 타진요 카페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타진요는 게시판을 통해 “매각설은 유언비어이며 카페 폐쇄를 막기 위해 왓비님이 잠시 운영자 위치에서 물러나는 것이 곡해됐다”고 반박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타진요 회원들은 타진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되자 대응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타블로 학위 의혹을 정면으로 다룬 ‘MBC스페셜’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이 그 예. ‘상식이 진리인 세상(상진세)’ 등 타블로 논란에 가담한 일부 카페도 외신과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 이 사건을 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타블로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강호’는 이에 대응해 추가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강호 측은 “진실이 명확히 밝혀졌는데도 이런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학력 의혹을 넘어서 타블로를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주 중앙일보는 11일 인터넷판을 통해 시카고에 사는 왓비컴즈 김모 씨(57)가 “경찰 수사 결과를 인정한다”며 “타블로가 승자로서 고소를 취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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