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때 코엑스 행사장 폭파” 전화 협박범 8분만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두고 G20 행사장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폭파하겠다는 전화를 건 협박범이 경찰의 기민한 대응으로 8분 만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오전 2시 45분 서울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에 “G20 때 코엑스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김모 경사는 G20 정상회의를 방해하려는 세력의 테러 위협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한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자칫 동요하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차분하게 대응했다.

김 경사는 협박범이 전화를 끊지 않도록 다양한 질문을 유도하는 가운데 긴급 버튼을 눌러 종합지령대의 근무자 전원이 협박 전화 상황에 집중하도록 했다. 서울경찰청의 심야 ‘컨트롤타워’에 비상령을 발동한 것. 전화를 건 사람의 위치가 자동으로 파악되는 장비를 통해 협박범이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서울지하철 불광역 9번 출구 앞 길거리에 있는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시 은평서 불광지구대 경찰 2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그때까지 공중전화 부스 안에 있던 협박범 장모 씨(48)를 붙잡을 수 있었다. 8분 만에 현장에서 체포된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쉴 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는데 없다고 해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 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경찰은 한 달 전부터 집회시위를 신고할 수 있어 G20 정상회의 한 달을 앞둔 11일 행사장 주변에서의 집회신고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특이한 동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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