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의 시기였지만 안일함에 젖어 있었고 급속한 교육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앞으로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신명나는 ‘학생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원배 목원대 총장(사진)이 최근 ‘대학의 경영목표와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취임 한 달여 만에 나온 경영목표와 발전전략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학생중심 경영’이다. 56년의 이 대학 역사에서 처음으로 비(非)목사(장로) 출신 총장이 된 그는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살리고 경영마인드로 학교를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 9월 1일 취임한 김 총장은 “학생중심의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고자 직제를 학생지원 중심으로 개편했다”며 “우선 학생들의 입학에서부터 취업까지를 책임지고 지원하기 위한 ‘입학취업처’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입학취업처는 우수학생을 유치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산하의 인력개발원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취업 지원을 위해 자격증, 공무원시험 준비 등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학생들의 언어능력 강화와 국제화를 위해 ‘국제협력처’를 신설했다. 중국학과를 중심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3+1’ 해외대학 연수 기회를 전교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학생중심의 발전전략을 기획하고 추진하기 위해 총장 직속의 ‘경영전략실’을 신설했는데 이는 국내 대학에서 목원대에 유일한 조직”이라며 “여기서 경영마인드를 가진 교수와 직원들이 학생중심의 대학 발전 구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원대는 오랜 기간 대학 집행부와 교단 이사회가 마찰을 빚으면서 학교 운영이 파행을 빚어왔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대학은 지난 몇 년간 리더십의 갈등으로 인해서 학교의 명예가 크게 실추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책임은 특정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었습니다.”
김 총장은 “장로에게 총장을 맡겨준 것은 이러한 갈등과 위기를 잘 극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대학의 여러 직책들을 수행하면서 쌓아온 대학경영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내부 화합을 다지면서 조화롭게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외국어대에서 무역학 석사를 마친 뒤 홍익대에서 무역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총장은 1980년 목원대에 부임해 교수협의회장과 대학원장, 기획처장, 부총장을 지냈다. 최근 ‘한국무역교육인증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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