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최제우선생 울산 유허지 보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3일 03시 00분


시민단체 17일 창립총회… “동학 산교육장으로 활용”

동학(천도교)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선생(1824∼1864) 유허지(遺虛址) 보존을 위해 울산시민들이 나섰다. ‘수운 최제우 선생 유허지 보존회’(준비위원장 정의필)는 17일 오후 3시 울산 중구 유곡동 최제우 유허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속칭 ‘여시바위골 유허지’(울산시 기념물 제12호)는 수운 선생이 동학을 창시하기 전인 1854년부터 1859년까지 머물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구도를 하던 곳. 수운은 이곳에서 생활하던 중 1855년 낯선 사람으로부터 동학의 바탕이 된 천서(天書·동학에서는 을묘천서)를 받아 천도(天道) 기본원리를 파악한 후 본격적인 구도생활에 들어갔다.

여시바위골 유허지는 수운이 1860년 도를 깨달은 후 포교 활동을 하다 1864년 좌도난정(左道亂正)이란 죄목으로 처형당할 때까지 머문 경북 경주 용담정, 수배를 피해 은둔하며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저술한 전북 남원 은적암과 함께 대표적인 동학 유적지로 꼽힌다.

울산 유허지는 수운 부인 박씨의 친정인 울산 원유곡동과 가깝다. 수운은 여시바위골에서 살며 인근 경남 양산 천성산 적멸굴에서 49일 기도를 하는 등 수련을 계속하다 1859년 10월 경주 용담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수행을 바탕으로 기도한 끝에 1860년 4월 5일 동학 진리를 깨달았다.

‘여시바위골 유허지’는 천도교인과 동학 연구자, 관광객 등 연간 5000여 명이 찾고 있다. 수운이 기거한 곳에는 초가집이 복원됐고 마당에는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울산대 교수인 정 위원장은 “울산 대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여시바위골 유허지를 잘 관리하기 위해 각계인사 1000여 명으로 보존회를 결성했다”며 “유허지를 동학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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