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고가사다리차 구입 예산 전액 삭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3일 03시 00분


인천 초고층 화재 무방비

부산 해운대 오피스텔 화재 사고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 화재 진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천의 초고층 건물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초고층 빌딩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인천에는 초고층 빌딩 화재 진압용 고가사다리차가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천시는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소방용 고가사다리차 구입 예산 2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인천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건물을 포함해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총 18개로, 부산(39곳)과 서울(19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25층 이상인 아파트도 164개동이나 된다. 하지만 인천 소방당국이 보유한 고가사다리차 중 고층건물에 대비한 장비는 46m짜리(15층 규모 화재 진압용) 사다리차 10대뿐이다. 20층 이상 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부산 오피스텔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에는 최대 23층 높이의 건물 화재에 사용할 수 있는 52m짜리 고가사다리차가 보급되고 있지만, 인천은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이 고가사다리차를 배치하지 않고 있다. 외국에는 112m(42층)와 104m짜리(35층) 고가사다리차가 개발돼 실전에 배치되고 있다. 인천소방안전본부는 70m짜리 소방용 고가사다리차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가격이 20억 원이 넘어 도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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