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계명대 동산의료원 암센터 협진실에서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전문간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암 환자에 대한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 암센터에는 미국 와이즈만 암연구소가 개소했다. 사진 제공 계명대 동산의료원
대구지역 일부 대학병원이 잇따라 세계적인 임상 및 의료연구기관들과 손을 잡고 있다. 글로벌 병원으로 거듭날 기회인 데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역 의료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암 백신 시대를 열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얼마 전 미국 와이즈만 암연구소를 유치했다. 암 연구 및 백신 개발의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와이즈만 암연구소는 한국 암 백신 시장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동산의료원과 함께 시장 분석을 통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 소장 찰스 와이즈만 박사는 “동산의료원에는 준비된 암 전문 의사가 있다”면서 “대구의 의료 인프라와 우리의 기술력으로 세계 암 백신 시장을 선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암 연구 권위자인 와이즈만 박사는 최근 암 백신 신약(cell line)을 개발한 상태. 미국 식품의약국(FDA) 첫 임상을 통과한 최초 신약이다. 현재 2, 3차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동산의료원은 암 백신 치료 신약 특허권을 가진 와이즈만 연구소의 지적 재산권 및 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미국과 동시에 신약 공동 개발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더불어 암 치료 선두주자라는 명성도 얻는다는 복안. 이에 따라 최근 확장 개소한 암센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총 990m²(약 300평) 규모의 이 센터에는 조혈모세포이식센터도 문을 열어 수술, 세포이식, 약물치료 등 암 환자를 위한 종합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진단에서 수술까지 모든 스케줄을 한 번(one-stop)으로 소화한다. 차순도 동산의료원장은 “한국와이즈만 암 백신 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미국 빈센터병원과 암 환자 치료에 대한 상호 협력을 구축기로 했다”면서 “미국 암 환자를 유치해 의료 관광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글로벌 병원으로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최근 미국 생명의학연구윤리심의기관(WIRB)과 미국 워싱턴 주 올림피아 WIRB 본부에서 업무 공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WIRB는 1968년 설립됐다. 병원, 연구소, 다국적 제약회사 등에서 제출하는 2000여 개의 임상시험 및 2만여 건의 임상연구계획서 및 결과물을 심의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등 생명의학연구윤리 관련 기구 설립에 큰 역할을 했다. 로젠펠트 회장은 이번 MOU를 통해 구체적인 연구, 교육 및 인적교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임상시험에 대한 심의가 대구가톨릭대의료원에서 동시에 이뤄지게 된 점은 고무적이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통합의료연구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첨복단지에서 약이나 의료기기를 목표로 한 연구와 임상시험은 생명의학연구윤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더구나 개발품이나 상용화를 위한 국내외 식약청 허가는 WIRB와 공조할 때 유리할 수 있다. 김준우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양한방 통합의료를 포함한 첨복 연구과제를 미국 보건부와 모건의료연구원, 조지타운대 의료센터 등과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연구팀 구성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대구는 임상의학연구와 약학대 및 의료공학 등의 강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의약품 개발과 상용화에 큰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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