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서 ‘소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병이 2년여 만에 다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전남 여수시는 “여수시 평여동과 율촌면, 소라면 지역에 고사돼 있는 소나무 600여 그루를 대상으로 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에 감염돼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으로 치료약이나 천적이 없다.
이번 정밀예찰은 11일 여수시 평여동 제일모직 주변과 율촌면 애양병원 인근 산에 있던 소나무 4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된 데 따른 것. 산림청과 전남도, 여수시는 정밀예찰과 항공예찰을 함께 진행해 재선충병 감염 규모를 확인한 뒤 벌목, 나무 예방주사 투여, 항공방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에서 재선충병이 다시 발생한 것은 30개월 만이다. 2001∼2004년 목포시, 영암군, 신안군 등 3개 시군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뒤 지속적인 방제작업으로 2008년 4월 신안군 압해면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재선충병 소나무 피해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는 2005년 56만여 그루를 정점으로 2006년 40만여 그루, 2007년 18만여 그루, 2008년 10만여 그루, 지난해 4만2000그루로 계속 줄었다. 산림당국은 올해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가 2만 그루가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바람을 타고 여수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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