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20분 전국체전 성화 출발식(도청광장), 오전 11시 20분 노인의 날 기념식(도계노인연합회), 오후 2시 경남도선수단 결단식(창원실내체육관).’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이달 1일 소화한 공식 일정이다. 14일엔 창원 행사 2건과 서울 행사 1건이 계획돼 있다.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이다. 지난달 13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경남 출신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가 비행기로 김해공항에 도착해 다시 헬기를 타고 ‘거가대교 침매터널 최종 연결식’ 행사장으로 부랴부랴 달려갔다. 도지사 비서실은 물론이고 행사 참석 여부를 검토하는 담당부서 직원들도 김 지사의 ‘살인적인 일정’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결국 경남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용덕)가 “관례적인 행사에 가지 않는 등 ‘행사참석 다이어트’를 하라”고 제안했다. 김 지사가 취임 후 추진하고 있는 ‘행정조직 다이어트’에 빗댄 표현이다.
노조는 “김 지사가 공식 및 비공식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바람에 결재가 늦어져 업무에 차질을 빚는다”며 “집무실에 있더라도 민원이 쇄도해 현안을 챙길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얼굴 알리기식 정치 행보를 자제하고 도정을 우선 챙기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사회단체들도 도지사가 참석해야 행사 격이 높아진다는 인식을 버리고 무분별한 초청을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노조는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행정조직 개편안이 도의회에서 이번 회기에 처리돼야 한다”며 “도의회가 개정안을 부결시키거나 조례 시행시기를 내년 1월로 미룬다면 도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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