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북한을 비롯한 네팔, 방글라데시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구입하고 판매 수익금을 되돌려주는 ‘공정무역(Fair Trade)’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공정무역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한국공정무역연합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관련 상품의 판로 확보 등 공정무역을 추진하기 위한 세부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우선 ‘아름다운 가게’와 ‘행복한 나눔’ ‘YMCA’ 등 시민단체와 함께 공정무역 추진을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세운 뒤 내년 상반기(1∼6월) 공정무역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천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협조를 얻어 커피, 의류 등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상품의 전용판매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를 비롯한 10개 구군과 시 산하 공사, 공단 등 관공서에서 소비하는 커피나 차(茶)를 모두 공정무역 제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제3세계 국가가 만든 제품을 구매해 현지 국민의 자립을 도와주는 ‘윤리적 소비운동’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투자유치담당관실 임영태 담당은 “제3세계 농민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공정무역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무역 운동은 커피 원두의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자는 취지로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 가게’가 2006년 네팔 커피 농가로부터 제값을 주고 커피 원두를 구입해 이를 ‘아름다운 커피’란 이름을 붙여 판매한 다음 여기서 거둔 수익금을 네팔 커피농가에 돌려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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