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 일정등급 이상 요구… 학생부 100% 반영
대학도 최저학력기준 적용 많아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결전의 날을 약 한 달 남겨둔 지금쯤이면 오르지 않는 모의고사 점수에 낙심하거나 해이해지는 수험생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수능 이후 수시 2차 모집을 시작하는 대학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능 이후 실시되는 수시 2차 전형들은 대부분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2차에서는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으므로 수험생들은 1∼2점 차에 등급이 갈릴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마지막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자신에게 유리한 수시 2차 전형을 꼼꼼히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 이후 수시 2차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들 중 유리한 전형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 ○ 지원대학 전형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꼼꼼히 확인하자!
수시 2차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최저학력기준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이다. 특히 서울 지역 중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일정 등급 이상의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최종 관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는 인원은 대학별로 30%에 달했다.
우선 학생부 성적만 100% 반영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예컨대 한성대는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수능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중 1개영역이 3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덕성여대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인문계열의 경우 2개영역 3등급, 자연계열의 경우 1개영역 3등급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국민대의 성적우수자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로 100%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학생부 성적과 면접 점수를 50%씩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개영역 이상의 백분위점수가 인문계열 85점, 자연계열 75점 이상이다. 특정과목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성적 중 수학, 과학 과목의 성적만 본다.
숭실대의 이공계 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의 수학, 과학과목 성적 70%와 면접 30%를 일괄 합산해 선발한다. 단, 수능의 수리 ‘가’형 또는 과학탐구 과목 중 1개영역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전체 교과 성적은 미흡해도 두 과목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지원해 보는 게 좋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만족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수능을 잘 못 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 할까봐 걱정이 되는 수험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수시 전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수능 성적은 저조하지만 내신 성적에 자신 있다면 학생부 성적을 많이 반영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생부만 100% 반영하는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일부 대학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도 한다.
명지대와 경기대 역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명지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6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와 면접을 50%씩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경기대는 일반학생전형으로 학생부 50%와 논술 50%를 일괄 합산한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 수능 성적이 좋지 않다면? ‘전공적성검사’를 노려보자!
만일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면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적성검사를 보는 대학은 대부분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수능 이후 남은 기간동안 적성검사를 착실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경원대는 수시 2차 일반학생 전형에서 학생부 40%, 전공적성검사 60%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공적성검사는 60분 간 △언어능력 25문항 △수리능력 25문항 △외국어 10문항이 출제된다. 언어와 수리능력은 70%가 고교과정에서 나오며, 30%는 △언어추리 △상식 △공간추리 △수리력에서 고루 출제된다. 중학교 수준의 문제지만 짧은 시간 안에 풀어야 하는 만큼 체감난도가 높은 편. 계열 간 배점이 달라 인문계열 수험생은 언어능력에서, 자연계열 수험생은 수리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중요하다.
강남대는 학생부 20%와 전공적성검사 80%를 합산해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점수를 보면 6∼7등급과 7∼8등급 사이는 40점, 8∼9등급 사이는 50점이 차이 나는 반면, 1∼6등급은 등급 간 차이가 4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1∼6등급의 학생은 전공적성검사를 한 문제 더 맞히면 학생부 급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가톨릭대의 경우 전공적성검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니 주의할 것. 가톨릭대 전공적성검사는 언어사고영역 60문항과 수리사고영역 6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 시간은 각각 40분. 언어사고영역은 언어사용능력, 언어추리능력,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며 세부 문제로는 △어휘의 의미 △어휘들 사이의 관계 △문장 구조의 분석과 파악 △간단한 지문 분석 △기초적인 논리적 추론 등이 출제된다. 수리사고영역은 수리계산능력, 공간지각능력, 추리능력을 판단한다. △간단한 계산문제 △계산식 도출 △수열 추리 △조각세기 △전개도 △도형회전 △도형추리 문제가 나온다. 시험 난도가 까다롭고 수리사고력영역에서 수험생 간 편차가 큰 편. 가톨릭대를 대비하는 학생은 수리사고력 문제를 많이 접하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