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경영관. 이 대학 MOT(Management Of Technology) 경영대학원(MBA)의 ‘신제품 개발관리’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초소형 비행체 상품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초소형 비행체는 이 대학 공대 윤광준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인형 안에 이 비행체를 넣고 무선으로 조작하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이 수업에서 논의된 아이디어가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하는 초소형 비행체의 상품화 전략에 상당 부분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들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듯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임채성 교수는 “수업 자체가 전략회의”라며 “수업에서 토론한 결과가 실제 상품화 과정에 연결되고 시장 평가를 받는 진정한 케이스 수업은 우리 대학의 MBA뿐”이라고 강조했다.
○ 이공계 기술경영 특화
올 3월 개원한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이 기술경영에 특화한 MOT MBA로 주목받고 있다. 주간 과정의 MOT MBA는 기술개발 전략과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통적 MBA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재무 회계 생산운영 인사조직 마케팅전략 등 경영 전반 교육에 기술경영 교육을 강화해 이공계 인력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국내 일반대학원의 MOT MS(석사과정) 프로그램에 비해 교과목 수가 1.5∼2배 많고 기술 창출 및 활용(사업화) 과정에 집중했다. 이 대학 MOT MBA 1기생인 오성엽 포스코 기술전략실 차장(47)은 “20여 년간 엔지니어로서 기술개발에 전념하면서 기술과 회사 이익과의 상호 연계성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기술개발과 사업화 전략은 실무에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송균석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최근 이공계 인력이 최고경영자(CEO)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공계 기술경영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건국대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산학연 협력-해외 대학 교류
건국대는 일반 경영학 분야를 다루는 TOP(Top Of your Profession) MBA로 경영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기업경영 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를 수업에 담기 위해 산학연이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3, 4학기에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신제품 개발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해 결과물로 내놓아야 한다. 수업 지도에는 경영현장에서 뛰면서 강의를 하는 산학 겸임 교수진이 참여한다. 이를 위한 기초 교육은 하버드 경영연구 사례(Harvard Case)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건국대 MBA는 현재 11명인 산학 겸임 교수진과 12개의 업무협약 기관을 추가로 확대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비즈니스협회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대학과의 다양한 교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건국대 MBA의 특징이다. 건국대 석학교수인 밀러 교수와 연계해 스탠퍼드대의 우수 프로그램을 반영한 교과과정을 도입한 것이 한 예다. 또 일본 와세다대, 대만 국립칭화대, 중국 자오퉁대 등 협력 대학과의 학점 교류 등 글로벌 연계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송 원장은 “건국대 MBA 첫 신입생 중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기업 출신이 많다”며 “이는 시장 수요에 부응해 MBA 프로그램을 마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OT MBA와 TOP MBA는 이달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신입생을 모집한다. 1차는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차는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인터넷(www.uway.com)을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02-450-0505, 3301∼2, www.mba.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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