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람선을 타고 제주에 온 중국인 관광객이 무더기로 행방을 감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17일 오전 7시 이탈리아 선적 유람선인 코스타 클라시카호(5만2000t)를 타고 제주항에 들어온 관광객 1311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44명이 무단이탈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11명은 제주시에 있는 호텔에서 검거됐으나 나머지 33명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들은 제주지역 용두암 등 유명 관광지를 관광하는 과정에서 5, 6명씩 사라졌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이들이 유람선에서 짐을 모두 챙겨 내린 점으로 미뤄 국내나 일본으로 불법취업하기 위해 위장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 숙박업소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유람선을 타고 제주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단이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제주, 일본 항로를 운항하는 유람선인 코스타 클라시카호는 17일 오후 3시 50분경 출항해 중국 상하이(上海)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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