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발행한 군표(軍票)를 반입해 거액으로 환전할 수 있다고 속여 2억여 원을 가로챈 사기단 19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군표는 군대가 전시에 발행하는 임시 화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군이 1943년 필리핀에서 사용한 페소화 군표 6만 장(60kg)을 주점 등 내부 장식용으로 반입한 후 피해자 5명에게 “지금 통용되는 필리핀 페소 화폐”라고 속여 환전사업 투자비 등으로 2억4000만 원을 횡령했다. 구속된 주범 고모 씨(63)는 이 군표를 150만 원에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군표는 실제 일본군이 발행한 것은 맞지만 워낙 발행량이 많아 현재 가치는 거의 없다”며 “이들 사기단이 국가정보원과 재정경제부 직원 등을 사칭하면서 속이는 바람에 피해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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