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발전연구원 발표… “KTX 2단계 구간 내달 1일 개통땐 울산지역 ‘빨대효과’ 가속화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의료 등 대도시 쏠림 예상… 복합관광 등 대책 세워야

다음 달 1일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대구∼부산) 구간이 개통되면 울산지역은 의료와 쇼핑 등의 분야에서 수도권 등 대도시로 흡입되는 소위 ‘빨대 효과’가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울산발전연구원이 발표한 ‘KTX 개통에 따른 효과 및 극대화 전략’에 따르면 의료, 유통 및 쇼핑, 음식·숙박·소매 등 서비스 분야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인근 대도시로의 흡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의료 부문은 울산에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없어 서울 및 대도시로의 흡입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 및 쇼핑 부문은 서울보다는 부산으로 쏠리는 경향이 심해지고 음식·숙박·소매 부문도 문화관광자원의 활성화로 사업체 수와 매출은 증가하지만 수도권 및 대도시 흡입효과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울산발전연구원은 KTX 울산역세권 내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도시 내 연계 교통체계 구축, 의료기관 확충, 역세권 유통기능과 연계한 복합 관광, 서부권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복합유통시설 건립 등 대응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도시계획연구실)는 “관광 부문의 경우 울산 서부권의 우수한 산악 및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할 경우 산악 관광객이 현재(연간 200만 명)보다 약 60만 명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역세권 특화, 유통 기능과 연계한 관광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복합 관광 상품을 창출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TX 개통에 따른 ‘빨대효과’는 19일 울산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무소속 정수성 의원(경북 경주)은 이날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KTX 2단계가 완전 개통되면 울산은 ‘수도권 빨대효과’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울산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관광과 유통 등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2004년 4월 KTX 1단계 개통 이후 6년간 대구가 경제와 의료, 관광, 쇼핑 등 전 분야에서 서울 집중현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를 울산시는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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