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있는 선문대와 호서대가 수도권전철역 중 하나이자 KTX 환승역인 ‘아산역’의 부기명(附記名)에 자신들의 대학 이름을 넣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문대는 올 6월 아산역의 부기명을 ‘선문대’로 해 줄 것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요청했다. 선문대는 당초 캠퍼스와 가까운 탕정역에 부기명 넣기를 희망했으나 탕정역 건설이 불투명해지자 이같이 방침을 바꿨다. 선문대 측은 “천안 아산 지역 대학마다 역사에 부기명을 갖고 있지만 선문대만 없다”며 “1만 명의 재학생과 교수가 대부분 아산역을 이용하고 셔틀버스까지 운행하고 있으나 부기명으로 표기되지 않아 불편과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충남 천안 아산지역의 철도역에는 성환역(남서울대) 두정역(백석대) 쌍용역(나사렛대) 배방역(호서대) 신창역(순천향대·한국폴리텍대) 등 대부분 대학명을 병기 또는 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문대 총학생회도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부기명 표기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호서대도 뒤늦게 아산역에 대학명을 병기해줄 것을 코레일과 아산시에 요청하고 나섰다. 호서대는 5일 코레일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호서대는 현재 배방역에 부기명으로 올라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아산역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1개 역엔 1개 부기명만 사용할 수 있다’는 코레일의 방침이 전해지면서 두 대학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문대의 한 관계자는 “선문대는 아산역과 2.5km 떨어져 있는 반면 호서대는 이동거리로 8km에 가까워 선문대가 우선”이라며 “하지만 선문대 호서대의 병기에는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광역영업팀 관계자는 “공동 부기를 해 달라고 하지만 현재 부기역명을 사용하는 45곳 가운데 어느 곳도 2개명을 쓰는 곳은 없다”며 “해당 자치단체의 의견을 듣고 현지실사 등을 거쳐 11월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박성규 과장은 “아산시 방침은 반드시 2개 대학을 병기하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공문을 8일 코레일에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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